• 2023. 2. 12.

    by. 새우깽

    정치인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면?

    오늘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보게 된 정치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별 기대 없이 본 영화인데 배우들의 연기력과 콘셉트가 재밌어서 시종일관 웃으며 봤던 영화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온갖 거짓을 일삼던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어느 날 갑자기 주술(?)에 걸려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콘셉트의 이야기다.  2020년에 개봉했고 라미란이 주연을 맡았다. 늘 조연으로만 봤던 배우 라미란을 주연으로 볼 수 있는 영화라 반가웠고 신선했다. 그리고 시트콤으로도 유명한 나문희 배우가 라미란의 할머니역을 맡는데 여기서도 꼭 빠져서는 안 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시기적으로 2023년 2월 기준으로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영화로 의외로 가볍게 시간을 때우며 볼 수 있는 유쾌한 정치 코미디 영화다. 다음 영화 평점 7.3, CGV 지수 94%로 평가면에서도 중박 정도는 친 영화이고 <정직한 후보2>까지 제작된 것을 보면 나름 흥행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로 극장 관객이 전혀 없던 시기에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넘었고 월드박스오피스에서도 괜찮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정직한 후보> 영화 줄거리

    그녀는 암 투병 중인 할머니 보험금 문제로 1인 시위를 벌이며 종국에는 극적 승소를 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하지만 정치물을 먹으며 이제는 온갖 비리와 거짓말을 일삼는 3선 의원이 되었다. 겉으로는 서민을 위하는 검소한 국회위원을 연기하지만 실제로는 호화주택에 살며 당대표와 경쟁 후보 남용성과도 뒷거래를 일삼는다. 심지어 주상숙은 멀쩡이 살아있는 자신의 할머니 김옥희가 죽었다고 정치적으로 선전하며, 평생 모은 돈을 헌납하여 돈 없는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쓰라던 할머니의 명성을 팔아 옥희재단을 설립하고 자신을 위한 선거 도구로 이용해 먹는다.

     

    어느 날, 주상숙은 자신의 보좌관 희철로 부터 할머니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할머니가 살고 있는 산 속 오두막 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산속에 숨어 살아야 하는 신세가 지긋지긋해진 할머니가 꾀병을 부린 것이었고 주상숙은 할머니에게 짜증만 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산 길에서 내려가는 도중에 비가 내리게 되고 잠시 사당 아래에서 비를 피해 있던 주상숙은 할머니가 쌓아놓은 돌탑을 보게 되고, 그 돌탑을 보고 제발 선거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린다. 같은 시간 주상숙의 할머니는 더 이상 손녀 주상숙이 거짓말하지 않고 정신 차리고 살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갑자기 돌탑에 번개가 내리치게 되고 그다음 날부터 주상숙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는 거짓말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다. 평소와 다른 이미지로 직설을 내뱉은 주상숙 후보는 오히려 미디어의 관심을 갖게 되고 종국에는 정치판을 설계하는 킹 메이커와 합세하여 '정직한 후보'라는 타이틀로 밀고 나가려고 하는데... 하지만 그동안 숨겨왔던 주상숙의 비리가 하나하나 밝혀지며 그녀는 다시 선거에서 나락에 떨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TV프로그램에서부터 국민과의 대화에서까지 거짓말로 먹고 살던 정치인 주상숙은 과연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까? 

     

    영화 모티브 어디서 가져왔나?

    이 영화는 브라질 영화 <O Candidato Honesto>의 콘셉트를 모니트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요새는 정치가 하도 코미디 같아서 더 이상 코미디를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정치를 풍자화한 코미디 영화다. 거짓말과 암투, 상대방 깎아내리기라면 무슨 말이든 지껄이고 보는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얼마큼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영화 자체가 연극으로 연출되어도 손색없이 재밌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연극 <라이어>의 콘셉트를 많이 차용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고도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 캐릭터 주상숙을 맡은 라미란과 할머니 역을 맡은 나문희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찰떡으로 잘 맞는다. 어떻게 그렇게 웃기게 연기를 잘하는지 요소요소 웃음이 터지는 장면들이 꽤 많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웃긴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영화 <정직한 후보> 꼭 추천한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